나는 내가 단 음식을 별로 안좋아하는줄 알았다.
초콜릿 과자 빵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 간식보단 밥을 좋아해서 스스로를 savoury person 이라 불렀는데..
호주 와서 그 진정한 맛을 알게된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도넛!
한국에선 던킨도넛 말고는 다른 도넛 자체를 먹어본 기억이 없다. 호주에 와서도 친구들이나 하우스메이트들이 콜스/울월스 도넛 번들 (4개에 5불 뭐 그런 저렴한 가격과 맛) 가끔 나눠주면 먹었던 정도.
처음으로 도넛의 맛을 알게 해준 곳은
Short stop
지점이 여러개 있는데 나는 사는 곳과 가장 가까운 달링하버 지점을 종종 갔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중 하나인 얼그레이 도넛을 처음 먹고 ‘개안’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이후로 도넛 맛집을 알아보다가 발견한 곳이 있었으니
오늘 소개할 Grumpy donuts 되시겠다.
본점 딱 하나 뿐인 이 도넛집은 시드니 Camperdown 지역에 있다.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정말 이 도넛 때문에 주변이 북적일 정도다.
테이크어웨이만 가능하고 커피도 함께 판매한다.
어제 아침 메뉴로 사온 도넛들.
블루베리 필링+화이트초코 드리즐
생딸기 + 크림
블루베리 크런치
그럼피 도넛은 대부분 전메뉴 비건이다.
동물성 크림,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아 비건식을 하는 사람이나 락토프리 혹은 계란 알러지가 있다면 여긴 아마 천국일듯..
비건이라고 맛이 덜할것 같다는 편견은 버리시길. 호주 비건 인구는 엄청나고 캠퍼다운 지역 특성상 비건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서 오히려 비건 음식들이 더 맛있어서 충격적인 일이 많았다. 난 첨에 먹고도 비건인줄도 몰랐다.
그럼피 도넛의 또 다른 특징은
위클리 스페셜 메뉴가 있다는 것
망고 코코넛
피넛버터 보스턴
카라멜
늘 파는 시그니처 도넛 몇종류를 제외하고는 매주 메뉴가 바뀐다. 그 주에 못먹으면 다시는 못먹거나 몇달 몇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인스타 팔로우 해놓고 주간 메뉴 올라오면 맘에드는 메뉴 먹으러 아침에 가기도 한다. 따뜻한 블랙 커피랑 마시먼 그렇게 좋다..❤️
비건 도넛인데다가 맛도 보장, 패키지도 예뻐서 가벼운 선물로도 좋다. 나도 가끔 바쁜 날이 예상되는 날이면 아침 출근 전에 그럼피도넛에 들러 직원 인원수에 맞게 포장해서 출근한다. 이거 사가는 날엔 직원들이 날 그디어 보스로 인정해주는 느낌이 든다…
이것도 어느날 인스타그램 보고 홀린듯 달려가 산 것..
Father’s day special 로 나온 메이플 베이컨 도넛 되시겠다. 베이컨도 비건 베이컨. 진짜 이게 비건이라고..? 직원한데 두번 물어보고 먹으면서도 스스로에게 두번 물어봄. 아니 비건이 맞다구 진짜? (맞다)
그럼피 도넛은 도넛 외에도 에코백, 티셔츠, 모자 등의 머천다이징을 함께 하며 펑키한 느낌의 제품을 만든다. 힙한 젊은 직원들로 꾸려진 팀이 그럼피도넛의 개성을 더욱 살린다.
주문은 온라인 주문 후 픽업, 배달 혹은 매장 방문 모두 가능하며 가격은 개당 4-7 달러 선이다. 영업시간은 평일 8am-4pm, 토요일 9 am-4pm, 일요일은 10시에 열어 네시에 닫는다. 현금은 받지 않고 카드로만 결제 가능하다.
보통은 전 메뉴 비건이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혹시 모르니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 비건이 아닌 분들도 너무나도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도넛이니 호주 비건 음식의 신세계를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다음번엔 Newtown 에 위치한 비건 크로넛 (크로와상+도넛)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호주 시드니,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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